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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보다 더 뜨거운 것, 인간의 편견 경북지역 산불. 그 소식 들으면 가슴이 참 먹먹해져.연기 속으로 사라진 집들, 삶의 터전, 그리고 안타깝게 순직하신 헬기 조종사, 소방관 분들…그 가족들의 심정을 떠올리면 숨이 턱 막히지.마음 깊이 위로의 말을 전하고 싶어.그리고 하루빨리 불길이 잡히길 진심으로 바라.그런데 말이야, 그 산불 현장에서 마주한 두 개의 풍경, 그게 또 마음을 더 복잡하게 만들어. 첫 번째 풍경.한덕수 국무총리 권한대행이 현장을 방문했을 때,피해를 입은 주민들이 “총리님, 수고 많으셨습니다.”정중하게 허리를 숙이며 인사를 하더라고. 두 번째 풍경.2심 재판을 마치고, 무죄 선고를 받자마자그 누구보다 빠르게 현장으로 달려간 이재명 대표에겐,“왜 이제 왔냐”는 핀잔이 돌아왔지.내가 뭐가 잘못된 건가?그 장면을 보는데 고개가 절로.. 살아가는 이야기 2025. 3. 28.
나의 편파적인 한국현대사 – 나의 대통령 ⑨문재인 대통령 1. 광장의 명령, 품격의 시대가 열리다2017년 5월 10일, 대한민국은 새로운 시대를 맞이했다. 시민의 촛불로 불신의 정권을 끌어내린 자리, 그 자리에 문재인이라는 사람이 있었다. 2016년 겨울, 전국 곳곳을 수놓았던 수백만 개의 촛불은 단순한 분노의 표출이 아니었다. 그것은 무너진 공동체의 회복을 바라는 간절한 염원이었고, 잃어버린 정의를 다시 불러내는 민중의 명령이었다. 박근혜 탄핵 직후의 혼돈과 불안, 그 한가운데서 문재인은 “나라를 나라답게 만들겠다”는 선언과 함께 조용히 걸어 나왔다.그의 당선은 단순한 정권 교체 이상의 의미를 가졌다. 이는 대한민국 역사상 유례없는 '시민 혁명'의 연속선상이자, 권력의 근원을 명확히 국민에게 돌려주는 사건이었다.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며, 결과는.. 우리사회 이야기 2025. 3. 28.
나의 편파적인 한국현대사 – 나의 대통령 ⑧박근혜 1. 박정희의 딸, 그 이름의 무게로 정치를 하다그녀가 대통령으로 당선되던 밤, 나는 제대로 잠을 이루지 못했다.그건 단순한 정치적 패배감이 아니었다. 그 순간은 민주주의의 퇴보를 실시간으로 목격하는 고통이었다.박근혜라는 이름은 단순한 개인이 아니었다.그건 ‘유신’이라는 시대의 그림자였고, ‘박정희’라는 권위주의 정권의 유산이었다.그녀가 내세운 ‘경제민주화’, ‘복지국가’ 같은 공약은 마치 누군가가 써준 원고를 반복 낭독하는 수준이었고,그 말에 어떤 철학이나 방향성도 느껴지지 않았다.하지만 보수층은 그녀를 ‘추억’했고, ‘정권 경험자’, ‘믿을 수 있는 사람’, 그리고 무엇보다 ‘박정희의 딸’로 기억했다.그 정서는 강력했고, 심지어 민주주의보다 더 단단했다.그리움은 판단을 무디게 만들고, 기억은 왜곡되기.. 우리사회 이야기 2025. 3. 28.
나의 편파적인 한국현대사 – 나의 대통령 ⑦이명박 1. ‘경제 대통령’이라는 허상 – 2007년 대선과 거짓말의 시작2007년 대한민국은 혼란 속에 있었다. 노무현 정부는 집권 후반기 들어 부동산 문제와 경제 불안정이 겹치며 국민적 불만이 커졌고, 보수 언론은 이를 집요하게 공격하며 정권 교체의 필요성을 부각했다. 국민들은 ‘새로운 대안’을 원했다. 그리고 그때 등장한 인물이 바로 ‘성공한 CEO 출신 대통령’이라는 이미지를 내세운 이명박이었다.이명박은 747 공약(연 7% 경제성장, 1인당 국민소득 4만 달러, 세계 7대 경제 강국)이라는 장밋빛 공약을 내세웠다. “나는 경제를 아는 사람이다. 나는 돈을 벌어본 사람이다”라는 메시지는 효과적이었다. 그러나 그의 선거 캠페인은 거대한 사기극에 가까웠다. 선거 과정에서 BBK 주가조작 사건이 터졌지만, 그.. 우리사회 이야기 2025. 3. 26.
작용 반작용의 법칙 오늘은 참 오랜만에 맘 놓고 “만세”를 외쳐도 되는 날이었어.3월 26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심에서 완벽한 무죄를 선고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졌거든. 그동안 온갖 정치검찰의 공세, 내란세력의 프레임 씌우기 속에서도 묵묵히 버텨낸 시간들이 이제야 조금은 보상받는 것 같아.재판부의 이 한 문장은 단순한 무죄 선고가 아니었어.시민의 언어가 검찰의 칼날에 의해 묶여선 안 된다는 선언이자, 아직 대한민국 민주주의가 살아 있다는 증거라고나 할까.하지만 반대편의 반응은 어땠을까.권성동, 권영세 같은 국힘계 지도자들은 즉각 재판부를 향해 날을 세웠지.평소엔 법원의 판결을 ‘존중한다’던 사람들이,자기들에게 불리한 결과가 나오자마자 “참내 원...”, “국민 감정과 다르다”는 말을 쏟아냈어.언제는 법이 기준이라더니.. 우리사회 이야기 2025. 3.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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