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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보다 더 뜨거운 것, 인간의 편견

ziptory78 2025. 3.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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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지역 산불. 
그 소식 들으면 가슴이 참 먹먹해져.
연기 속으로 사라진 집들, 삶의 터전, 그리고 안타깝게 순직하신 헬기 조종사, 소방관 분들…
그 가족들의 심정을 떠올리면 숨이 턱 막히지.
마음 깊이 위로의 말을 전하고 싶어.
그리고 하루빨리 불길이 잡히길 진심으로 바라.

그런데 말이야, 그 산불 현장에서 마주한 두 개의 풍경, 그게 또 마음을 더 복잡하게 만들어.

 

첫 번째 풍경.
한덕수 국무총리 권한대행이 현장을 방문했을 때,
피해를 입은 주민들이 “총리님, 수고 많으셨습니다.”
정중하게 허리를 숙이며 인사를 하더라고.

 

두 번째 풍경.
2심 재판을 마치고, 무죄 선고를 받자마자
그 누구보다 빠르게 현장으로 달려간 이재명 대표에겐,
“왜 이제 왔냐”는 핀잔이 돌아왔지.

내가 뭐가 잘못된 건가?
그 장면을 보는데 고개가 절로 갸웃해졌어.

아무리 생각해도, 그 질책은 엉뚱한 방향이었어.
야당 대표가 산불 현장에서 무슨 행정권을 쥐고 있겠어?
국가 예산을 직접 편성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재난 지원금을 바로 집행할 수 있는 것도 아니지.
그런데도 불구하고 그 자리에 간 거야.

 

“정치쇼”라고?
내 눈엔 그냥 사람이 사람에게 다가가는 모습이었어.
따뜻하게 위로하고, 국회에서 할 수 있는 역할을 찾으려고 하는 진심 말이야.

반면, 정부는?
그 자리에서 책임도, 결정도, 실행도 할 수 있는 사람들이야.
산불의 원인을 따지고, 진화작업을 지휘하고, 이재민들에게 실질적 도움을 주는 책임이 있는 사람들이지.
그런데 정작 아무것도 안한 그들에게는 “수고 많으셨습니다”
인사 한마디로 끝나더라. (정부가 하긴 뭘했어? 예전 문재인정부 강원도 산불진압 검색해봐. 정부의 역할이 뭔지.....)

 

이건 뭔가 이상하지 않아?

물론 나도 알아. 그 지역이 경북이잖아.
국민의힘의 텃밭이자,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에 대한 악마화가 도를 넘은 곳.
아마도 방송과 뉴스가 전혀 다르게 흐르고 있는 동네일 수도 있지.
말하자면, ‘진실이 닿지 않는 섬’ 같달까.

근데 그걸 이재명 대표는 참아내더라.
비난도, 질책도, 불신도…다 껴안고, 다독이더라.

참을 수 있는 사람, 견딜 수 있는 사람, 자기 이름이 도마 위에 올라가도 끝내 손 내미는 사람.
그런 사람을 우리는 뭐라고 불러야 할까?

“산불보다 뜨거운 건 인간의 편견이었고, 그걸 껴안은 이재명은 정치인 이전에 인간이었다.”

아직 갈 길은 멀고, 세상은 참 불공평하지만, 그런 진심은 결국 다 통하게 되어 있잖아.

그 모습 보는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어.

“이 정도면 대통령 감이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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