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4·3은 끝나지 않았다 – 지금, 우리는 어디에 서 있는가
오늘은 조금 무거운 이야기를 하려고 해. 그래도 꼭 꺼내야겠다고 생각했어.
우리가 사는 이 땅이 어떤 피로 만들어졌는지를 잊지 않기 위해서.
그리고 내일(2025.4.4) 중요한 선고를 앞두고.
제주 4·3, 단순한 지역 폭동이 아니야
1947년 3월 1일, 평화롭게 3·1절을 기념하던 그날,
경찰이 시민에게 총을 쐈어.
그리고 시작된 건 7년에 걸친 참극이었지.
‘빨갱이’라는 낙인 하나로, 제주도민 3만여 명이 학살당했어.
당시 제주 인구의 10분의 1이었고, 그중엔 갓난아이, 노인, 임산부도 있었어.
무장세력만이 아니라, 삼삼오오 모였다는 이유만으로 마을 전체가 불타 사라졌고,
수많은 시신은 무덤조차 허락받지 못했지.
무엇보다 끔찍한 건, 그 죽음을 수십 년간 아무도 말할 수 없었다는 거야.
말하면 "빨갱이"가 되는 세상이었으니까.
본질은 ‘민중의 저항’, 그리고 ‘국가 폭력’
제주4·3은 단순한 이념갈등이 아니었어.
그건 미군정의 억압적 통치, 단독정부 수립에 대한 반대, 그리고 생존을 지키려는 민중의 저항이었지.
하지만 국가(이승만 정부)는 그 목소리를 듣지 않았고, 듣는 대신 죽였어.
국민을, 동포를, 이웃을 ‘적’으로 만들었고 그 적에게 가해지는 폭력은 정당화됐지.
1980년 광주에서도, 지금 이 순간에도 똑같아
1980년 5월, 광주는 "계엄 해제하라, 대통령 직선제 하라"는 외침에
총칼로 답한 정권을 마주했어.
그리고 2024년.
권력을 비판한 언론인과 시민은 ‘종북’, ‘간첩’, ‘반국가세력’으로 몰렸고, 검찰은 개가 되었고,
대통령은 마치 '국가=자기 자신'인 것처럼 모든 반대 목소리를 적으로 규정했지.
결국 비상계엄을 일으켜어.
이쯤 되면, 묻고 싶어.
"빨갱이(반국가세력)는 죽어도 된다", 아직도 유효한가?"
반국가세력은 누구인가?
국가란 헌법과 국민의 삶을 지키는 틀이야.
그 틀을 깨뜨리는 자, 자신의 권력을 위해 법을 왜곡하고, 국민을 둘로 갈라내는 자가 진짜 반국가세력 아니겠어?
그들을 지켜보며 우리는 지금 제주 4·3과 광주의 그림자를 보게 돼.
그리고 그 그림자는 점점 진해지고 있어.
영화 <킬링필드>, 함께 보면 좋아
1970년대 캄보디아, ‘공산혁명’이라는 이름 아래 안경을 쓴 사람조차도 ‘지식인’이라며 죽인 정권.
그 학살의 광기와 침묵을 그린 영화 킬링필드는 제주 4·3과 놀랍도록 닮아 있어.
국가폭력은 이념의 문제가 아니라, 인간 존엄의 문제라는 걸 강하게 느끼게 해주는 작품이야.
기억을 묻고 사는 사람들, 침묵과 생존 사이에서 흔들리는 인간들.
그리고 어느 날, 그 기억을 마주하게 되는 순간까지.
역사는 반복돼.
반복되지 않게 하려면, 우리가 기억하고 말해야 해.
제주 4·3은 끝난 사건이 아니야.
지금도 다른 이름으로 계속 반복되고 있어.
그게 우리가, 그때의 희생자들과 지금의 우리를 동일한 진실로 연결해야 하는 이유야.
그렇지 않으면 역사는 또 반복될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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